관계.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종류의 인간관계에 놓이게 됩니다.
가족, 친구, 연인, 직장동료 등등.
살면서 당연하게 놓이게 되는 이러한 관계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됩니다.
힘들 때는 친구와 술 한잔하면서 하소연을 하고 털어내기도 하고,
앞으로의 진로가 고민이 되거나, 혹은 아직은 경험이 부족해서 지혜가 필요할 때는 나보다 더 성숙하거나 경험이 많거나, 혹은 생각이 깊은 분께 자문을 구하기도 할 겁니다. 반대로 내가 조언을 해주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죠.
모든 관계가 이렇게 긍정적인 부분만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관계도 많습니다.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올바르지만은 않은 관계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친구관계를 예를 든다면, 모든 친구 관계가 올바르게 형성되지만은 않습니다.
서로 의지가 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와주고, 좋은일이 있을 때는 축하해주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위로해주는,
우리가 흔히 아는 좋은 관계가 아니라 거짓으로 점철되고 서로에게 내 자랑을 하기에 바쁘고 상대방에게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비아냥대는.
이런 좋지 못한 관계가 단지 '친구'라는 이름아래에 유지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성격상 아닌 것은 아닌지라. 이런 꼴은 못보지만 생각보다 이런 관계에서 고민을 많이 하는 경우를 봅니다.
1:1의 관계라면 그냥 멀리하면 되겠지만, 다수와의 관계라면 혹시나 '내가 유별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이고, 이런 생각이 결단을 내리기 힘들게 만듭니다.
제 주변에서 이런 일을 겪는 지인이 있다면, 저는 단호하게 조언합니다.
"끊어라."고 말이죠.
10대 때, 중고등학교 때는 친구가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매일 보기 때문에 "끊는다"는 생각을 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그때에는 사실 많은 부분을 극복할 변수가 많습니다. 성격이 변하기도 하고 환경에 따라 성숙해지기도 하고.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조심하려고 한다면 괜찮아지겠죠.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얘기가 다릅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정신 못 차리고 거짓으로 삶을 사는 사람에게 굳이 내 시간을 투자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 집중하게 되고 직장생활 혹은 사업, 그리고 결혼 등 더욱 집중해야 할 관계가 생깁니다.
꼭 끊을 필요는 없어도 내 삶에 스트레스가 되는 관계라면 서서히 멀리하거나 끊는 게 이득입니다. 솔직히 끊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더라고요.
여기서 제 이야기를 잠시 얹어보자면, 10년지기 친구가 있었는데 흔히 말하는 '리플리 증후군'에 해당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A라고 할게요. A는 거짓에 거짓에 거짓이 쌓이면서 사람마다 말하는 게 달라지고, 나중에는 본인이 헷갈려하더라고요.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남에게는 유복해 보이고 싶은 자격지심이 있었을까요? 친한 친구들끼리 잡아주고 어떻게든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를 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안 되는 것은 안되더군요. 친구로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A는 오히려 저희를 바보 취급하고 무시했고, 그 친구는 몇 가지 사고를 칩니다. 신문 기사에도 나올 정도의 사기도 치고. 자세한 언급을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인물이 제 주변에 계속 존재하고, 앞으로도 존재한다면 제게 스트레스만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끊었습니다.
A가 포함된 모임에서 공식적으로 절교 선언했습니다. 거짓말을 참아주는 것은 더이상 못하겠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오히려 A를 제외한 모임이 되면서 친구들 역시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고 합니다.
친구들도 저처럼 서서히 지쳐가고 있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명분이 되어준 셈입니다. 총대를 맨거죠.
같이 엮여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아직도 거짓말로 올라오는 SNS 소식을 전해 들으면 보면 헛웃음만 나오지만 그냥 그렇게 살아라.. 하며 잊고 지냅니다.
이제는 관련되서 제가 나설일도, 관여하지도 않으니.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말 그대로 앓던 이 가 빠진 느낌이네요.
이 사건으로 인해 뭔가 확 달라지진 않았지만 저는 제 생활에 조금이나마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 인간관계 중 '친구'를 예를 들었지만,
이 관계는 어떤 관계가 되어도 마찬가지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인이라고 하더라도 나에게 해꼬지 하고, 나를 욕하고, 때리는 관계를 '연인'이라는 이름 아래에 지속한다면
이것 역시 '끊어야' 할 것입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우리 이혼했어요2' 방송을 보면서도 이런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부부'이자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 서로를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기준에서 조금만 달라지면 무시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그 모습을 보며 자라는 아이는 어떤 인성을 가지게 될까. 잘못이 잘못인 줄 모르는 상태. 타인의 조언마저도 무시해버리는 상태에서 우리는 이 관계를 꼭 유지해야만 하는 것일까?
내가 하는 '사랑의 기준'이 상대방과 다르다면 그것은 상대방의 잘못일까?
인간관계에서 정답이랄 것은 없지만,
오답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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