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정보

경적 울렸더니 쓰러진 할머니.. 누구 잘못? 피해 보상은? (한문철TV 영상 포함)

일하는 한량 2023. 1. 10. 17:30

한문철 변호사님이 블랙박스, 한문철 TV 등 

자동차 사고와 관련된 영상을 소개하면서 

잘잘못을 가려주시기도 하고

안타까운 영상,

마음 훈훈한 영상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경적 울렸더니 쓰러진 할머니.. 누구 잘못? 피해 보상은?

한문철 TV

이번에 소개된 영상은 다소 의견이 분분하게 갈릴 수 있는 영상인 것 같아서 

포스팅해 봅니다.

바로 좁은 골목길에서 길을 천천히 거닐고 계신 할머니에게 

경적을 "빵" 하고 눌렀더니

할머니가 그 소리에 놀라 쓰러져 버린 것입니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그 과정이 참 기가 막힙니다.

오해의 소지도 충분히 있어 보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할머니 입장에서는 연세가 들어 보행보조기를 사용하고 계신 것으로 보이고

거동이 불편하신 상황에서

크락션 소리에 놀라서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사고로 영상 속 할머니는 고관절 수술을 받았으며

나이가 많기 때문에 목숨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저희 할머니도 생전에

눈길에 한번 넘어지셨다가 뼈가 부러지셔서..ㅠㅠ 

수술하시고 엄청 힘들어하시다가 결국..

하늘로 떠나셨었는데ㅠ

그때 생각이 나네요..ㅠ

이게 할머니 입장에서는 이럴 수도 있다는 겁니다.

크락션 소리에 쓰러진 할머니..

이 영상 제보자는 

자동차 입장에서 과실이 있는지, 사망사고까지 가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하다며 

영상을 제보했다고 했습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차로 친 것도 아니고

크락션을 과하게 누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한문철 TV에서 투표를 진행한 결과 구독자의 의견은

블박차 책임이 86%, 책임 없다가 12%였습니다.

한문철 변호사는 "우선 보험처리는 하겠지만 채무부존재 소송을 걸 수도 있다"며

"어려운 문제"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인도가 따로 없는 좁은 곳에선 보행자 우선"이라고 하였습니다.

 

기다렸어야 했다 VS. 기다리기 힘든 상황

 

이 영상을 보고 갈리는 입장을 보면 서로 이해가 됩니다.

A. 그거 몇 분이나 된다고 기다리면 되지 뭘 크락션을 누르냐..

B. 자동차 입장에서는 크락션을 충분히 누를 수 있다. 5분 10분 기다릴 수 있는 사람 없을 것이다.

 

저도 이런 경우를 경험했습니다.

제가 여름에 강원도를 자주 놀러 가는데요, 

강릉에 있는 옹심이 맛집을 가는 길이었습니다.

민속옹심이막국수라고.. 진짜 맛난 곳인데..

암튼 이곳이 조금 외진 곳에 있습니다.

 

민속옹심이막국수 가는길.. 난 꼭 이길로 가게되더라..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민속옹심이 막국수집입니다.

저는 꼭 네비가 이쪽 길로 안내를 하더라고요.

딱 이 길에서 제 앞에 연세 드신 할아버지께서 리어카를 끌면서 천천히 가고 계셨습니다.

저는 차마 크락션을 누를 수가 없더라고요.

배가 고프긴 했지만..ㅋㅋ

아무도 없는 거리에 할아버지 혼자서 천천히 가시는데 

그냥 거리를 두고 걸어가시길 기다렸습니다.

 

괜히 차를 바짝 붙이면 놀라실까 싶기도 하고

제 차가 전기차는 아니긴 하지만

귀가 어두우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엔진 소리를 못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거리를 좀 두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길 끝에 다다를 즈음

지나가시던 할머니가 "뒤에 차 있다"며 알려주시자

그제야 옆으로 비켜주시더라고요.ㅎㅎ

 

저는 당시 여행길이었고 식사하러 가는 길이라 

그냥 조금 더 늦어져도, 천천히 가도 상관이 없었기에

마음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근데 이게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아시겠지만

도심지, 일반 거리를 다닐 때 

갑자기 기다려야 한다거나 길이 막혀있다거나 한다면

그 1분, 2분.. 기다리는 게 엄청 답답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급한 일이 있을 수도 있고요

한문철 TV 영상을 보면서 

한 번쯤은 우리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우리 거리에서 보면 난폭운전 많이 보잖아요.

크락션 한번 안 누르고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